신박한 설정이긴 한데 계속 이게 대체 뭐람....하면서 본 영화네요.
영화의 초반에 주인공이 짝을 찾지 못하면 무슨 동물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랍스터가 되고 싶다며 이유를 평생 번식하며 오래 산다고 말하는데.... 거기서 이미 결말을 답은 정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점잖은 인상과 달리 그는 살기 위해 아닌 척 열심히 발버둥쳐요. 그런 그가 여자를 위해 스스로 눈을 멀게 할 수 있을까? 정말 사랑일까?하고 계속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영화에서 사람들이 유독 공통점이라는 것에 집착하는데, 공통점 하나로 이루어진 사랑은 실낱같고 불안정하지 않을까요. 물론 공통점이 있다면 빠르게 친해질 수 있겠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결국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맞지 않는 조각을 마모시켜 맞춰가는 거니까요. 그래도 마음에 드는 장면을 하나 꼽자면 풀숲에서 이어폰을 나눠끼지 않고 각자의 mp3를 노래를 재생시켜 춤을 추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개개인의 삶은 결국 각자 가야하는 길이지만 방향과 속도를 같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사실 본 직후에는 썩 기분이 유쾌하진 않았지만 계속 생각나는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