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rbet


더 랍스터(2015)
땀 2023-07-05 01:14

하도 유명한 영화길래 언젠간 꼭 봐야겠다… 생각하다 이참에 보면 되겠다 싶어 6월의 영화란에 넣었던 거였는데 영화의 러닝 타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제 행동이 크게 후회돼서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친구를 끌고 영화를 보러 갔는데 이런 영화였다면 전 하루 종일 식은땀을 흘리는 여성이 되고 말았겠죠… 이 영화는 제게 그런 수준의 영화였습니다..

사랑을 하거나 사랑을 하지 않거나
이분법적인 세상에 대한 큰 풍자를 담은 블랙 조크 영화인 것 같아요
아마 감독은 여러가지를 생각하며 영화에 담아냈을 텐데 배우들 연기도 그렇고 여러가지 설정도 그렇고 기이한 기분을 너무 느끼면서 영화를 봤더니 재밌고 참신하다! 라는 감상보단 기분 나쁘고 이해 안됨의 감정이 크게 남아 버린 것 같습니다

영화의 중반이 지나고 나면 주인공에게도 사랑이라 부를 만한 짝이 생기는 내용이 나오죠
저는 그 장면을 보는 내내 남자가 진짜 사랑을 한다기 보단 이번엔 ‘진짜 공통점’이 있는 여자를 찾은 것에 대한 안도감을 가진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근시 여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다른 동료 또한 같은 근시일까봐 의심하며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생각에 더 큰 확신이 들었네요..

영화의 엔딩은 열린 결말이지만 주인공 남자의 모습을 계속 따라온 관객 중에 그 남자가 자신의 눈을 찌르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을 거라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 같아요
결국 도망치다 붙잡혀 둘 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동물이 되고 말았을까요?
기이한 영화입니다 정말로..


07.22. 추가) 어떤 분의 영화 후기에선 영화의 시작 부분에 비정한 여인이 쏴 죽인 동물이 붙잡혀서 동물로 변해버린 주인공일 거라고 하는 걸 봤어요
동물로 변하는 방에 끌고 가는 건 보여줬지만 결국 여인이 어떻게 됐는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실은 동물이 되지 않았던 비정한 여인이 주인공을 찾기 위해 살아오다가 결국 찾아 죽이는 결말..이라는 해석을 보고 그럴싸..하단 동시에 에에..과연 그럴려나..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