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지각입니다. 영화는 제때 봤는데 갑자기 코로나에 걸려서 감상문이 늦어졌네요. 영화를 감상하고 나서 든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았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정리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조조클럽의 첫 영화였던 벌새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같은 배우가 출연했더라고요... 보자마자 어!! 했습니다.)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보면 항상 제 과거를 떠올리게 됩니다.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전부 이런 일을 겪나, 이게 인생의 고정 이벤트인가 싶을 정도로 제 어린 시절과 겹쳐보이는 부분이 많았어요.
선이의 동생인 윤이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계속 때리면 언제 놀아? 어린 시절의 저는 다툰 친구와 다시 놀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먼저 다가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계속 서로에게 상처만 줬던 것 같은데, 그래서 지아와 다시 놀기 위해 먼저 다가가는 선이의 행동은 특히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저도 그런 용기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먼저 다가갔으면 아직까지 연락을 하는 사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판타지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어린 시절의 이야기.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정말 우리들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우리들'이라는 영화의 제목을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